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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동선생시6편別洞先生詩六篇
작자 : 별동 윤 상別洞 尹 祥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별동선생집別洞先生集>-한국문집총간 8輯 中
(一)聞慶樓題
旅館臨溪壑。緣崖路幾回。
天香生異卉。泉氣上幽苔。
谷鳥迎人起。山雲擁樹來。
題詩皆老手。愧我未工裁。
*해설 : 문경누각을 제목으로 쓴 시
여관이 개울 골짜기 앞에 있는데
절벽길을 몇 번이나 돌아 왔던가?
기이한 풀에선 하늘 향기 풍기고
그늘 진 이끼엔 샘물 기운 오르네,
골짜기 새는 사람을 반기듯 날고,
산 위 구름은 나무를 감싸고도네.
누각에 걸린 시는 모두 훌륭한데,
매끄럽지 못한 내 시가 부끄럽네.
(二) 重陽日耆老會吟
淸景三秋序。登高九日歡。
芳筵開錦席。佳客盛衣冠。
菊蘂浮杯面。珠璣映筆端。
自憐無別客。矯首望仙官。
*해설 : 중양절에 노인들 모임[기로회]에서 읊음
좋은 경치 가을 석 달의 절서에
높은 데 올라 중양절을 즐기네.
향기로운 자리엔 비단 방석 깔고
훌륭한 손님들은 좋은 옷 입었네.
국화 꽃잎은 술잔 안에 떠 있고
옥 구슬 글씨는 붓 끝에 빛나네.
특별한 손님이 없는 게 안타까워
머리 곧추세워 신선세계 바라보네.
(三) 宿金巖站。
旅館風煙淡。征人一解鞍。
樓高含落照。溪淺抱殘山。
夢覺燈花結。吟餘月色閒。
鷄鳴還上馬。前路曉霜寒。
*금암의 역참에 숙박하고
여관에 풍경 꾸밈없이 소박한데
여행하는 나그네 말안장 풀었네.
누대는 높아 저녁 햇볕 다 받고
시내는 옅으나 낮은 산을 둘렀네.
꿈 깨어보니 등불 심지 꽃피었고
시를 읊조리자니 달빛이 한가롭네.
닭 울자 다시 말에 오르니
갈 길에 새벽 서리 차갑네.
*등화결燈花結 : 기름종지에 올려놓은 등불 심지가 다 탈 무렵 꽃 모양이 맺힘.
(四) 杏壇
偶尋洙泗泝波瀾。花裏摳衣上古壇。
一本初從霜幹見。萬殊還向露枝看。
光風萬古吹芳草。霽月千秋照石欄。
道體高堅誰料得。緬思回也獨能鑽。
*해설 : 공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
우연히 수사의 물결 헤치고 거슬러 가서
꽃 속에 옷을 추켜들고 행단에 올랐네.
은행나무 한 그루엔 서릿발 같은 위엄 나타나고
드러난 가지들마다 만 가지로 다른 모습 보이네.
온화한 바람은 만고에 방초를 쐬고
밝은 달은 천추에 돌난간을 비추네.
공자의 도가 높고 견고한 것을 누가 알았나?
곰곰이 생각하니 안회만 뚫어 볼 수 있었네.
*추의摳衣 : 원문에 柩衣는 誤字일 듯.
*낱말
1.행단杏壇 : 일반 적으로 학교의 뜻으로 쓰나 여기서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 공묘의 대성전 앞에 있는 축단[曲阜孔廟大成殿前杏壇]을 작자가 가보고 쓴 듯.
2.수사洙泗 :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공자의 고향에 흐르는 강물 이름.
3.고견高堅 : 찬견앙고鑽堅仰高에서 따옴. <논어. 자한論語˙子罕>에 안회顔回가 “앙지미고, 찬지미견仰之彌高,鑽之彌堅”이라고 한 데서 나옴.
(五) 高靈馹曉行。用壁上韻。
星斗森沈曙色闌。更催郵吏動征鞍。
凍來氷片連鬚合。吹過風端滿面寒。
戀主孤忠懸魏闕。思親遠夢繞門欄。
一身南北千般計。半夜燈前睡未安。
*해설 : 고령역참에 역말 타고 새벽에 가서 벽 위에 쓴 시
빽빽한 별들 사라지며 새벽이 끝날 무렵
말모는 아전 재촉하여 갈 길을 서둘렀네.
어는 얼음 조각은 수염에 달라붙고
불어오는 바람 끝에 온 얼굴이 차네.
임금을 그리는 충성심은 궁궐에 달려가고
어버이 생각하는 꿈은 집의 난간을 휩싸네.
남북으로 떠도는 나의 몸 천 가지 생각으로
밤중까지 등불 앞에서 편히 잠들지 못했네.
*繞門欄 : 원문에 繞門闌인데 闌이 重出字가 되어 오자일 듯하여 바꾸었음.
(六) 次慶州倚風樓韻
千年羅代舊京華。坐對金鼇鎖晚霞。
山水縈廻猶古國。閭閻索莫已田家。
鷄林黃葉雲俱變。鵠嶺靑松日又斜。
弔古通宵渾不寐。杜鵑啼月隔窓紗。
*해설 : 경주 의풍루의 현판에 걸린 시에 차운함.
천년 역사의 신라 시대 옛 서울에서
금오산이 저녁놀에 잠긴 것을 보네.
산수는 얽히고설키어 옛 나라와 같으나
번화가는 삭막해져서 시골마을 되었네.
계림의 시든 잎은 구름과 함께 변했고
곡령의 푸른 솔에 햇볕이 또 넘어가네.
옛 일 생각느라 밤새 한잠도 못 잤는데
달밤에 두견 울음소리 창밖에서 들리네.
*작자의 약력은 본인의 불로그 http://cmh1022.egloos.com/ <맑고푸른 개울 물아>에 참조바람.
www.choseo.pe.kr <초서 및 한시연구>홈페이지에 '관수회 개최공고'실었으니 당일날 구경 오고싶은 분은 신청하세요. 장재한 교수에게 신청해도 됨
작자 : 별동 윤 상別洞 尹 祥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별동선생집別洞先生集>-한국문집총간 8輯 中
(一)聞慶樓題
旅館臨溪壑。緣崖路幾回。
天香生異卉。泉氣上幽苔。
谷鳥迎人起。山雲擁樹來。
題詩皆老手。愧我未工裁。
*해설 : 문경누각을 제목으로 쓴 시
여관이 개울 골짜기 앞에 있는데
절벽길을 몇 번이나 돌아 왔던가?
기이한 풀에선 하늘 향기 풍기고
그늘 진 이끼엔 샘물 기운 오르네,
골짜기 새는 사람을 반기듯 날고,
산 위 구름은 나무를 감싸고도네.
누각에 걸린 시는 모두 훌륭한데,
매끄럽지 못한 내 시가 부끄럽네.
(二) 重陽日耆老會吟
淸景三秋序。登高九日歡。
芳筵開錦席。佳客盛衣冠。
菊蘂浮杯面。珠璣映筆端。
自憐無別客。矯首望仙官。
*해설 : 중양절에 노인들 모임[기로회]에서 읊음
좋은 경치 가을 석 달의 절서에
높은 데 올라 중양절을 즐기네.
향기로운 자리엔 비단 방석 깔고
훌륭한 손님들은 좋은 옷 입었네.
국화 꽃잎은 술잔 안에 떠 있고
옥 구슬 글씨는 붓 끝에 빛나네.
특별한 손님이 없는 게 안타까워
머리 곧추세워 신선세계 바라보네.
(三) 宿金巖站。
旅館風煙淡。征人一解鞍。
樓高含落照。溪淺抱殘山。
夢覺燈花結。吟餘月色閒。
鷄鳴還上馬。前路曉霜寒。
*금암의 역참에 숙박하고
여관에 풍경 꾸밈없이 소박한데
여행하는 나그네 말안장 풀었네.
누대는 높아 저녁 햇볕 다 받고
시내는 옅으나 낮은 산을 둘렀네.
꿈 깨어보니 등불 심지 꽃피었고
시를 읊조리자니 달빛이 한가롭네.
닭 울자 다시 말에 오르니
갈 길에 새벽 서리 차갑네.
*등화결燈花結 : 기름종지에 올려놓은 등불 심지가 다 탈 무렵 꽃 모양이 맺힘.
(四) 杏壇
偶尋洙泗泝波瀾。花裏摳衣上古壇。
一本初從霜幹見。萬殊還向露枝看。
光風萬古吹芳草。霽月千秋照石欄。
道體高堅誰料得。緬思回也獨能鑽。
*해설 : 공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
우연히 수사의 물결 헤치고 거슬러 가서
꽃 속에 옷을 추켜들고 행단에 올랐네.
은행나무 한 그루엔 서릿발 같은 위엄 나타나고
드러난 가지들마다 만 가지로 다른 모습 보이네.
온화한 바람은 만고에 방초를 쐬고
밝은 달은 천추에 돌난간을 비추네.
공자의 도가 높고 견고한 것을 누가 알았나?
곰곰이 생각하니 안회만 뚫어 볼 수 있었네.
*추의摳衣 : 원문에 柩衣는 誤字일 듯.
*낱말
1.행단杏壇 : 일반 적으로 학교의 뜻으로 쓰나 여기서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 공묘의 대성전 앞에 있는 축단[曲阜孔廟大成殿前杏壇]을 작자가 가보고 쓴 듯.
2.수사洙泗 :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공자의 고향에 흐르는 강물 이름.
3.고견高堅 : 찬견앙고鑽堅仰高에서 따옴. <논어. 자한論語˙子罕>에 안회顔回가 “앙지미고, 찬지미견仰之彌高,鑽之彌堅”이라고 한 데서 나옴.
(五) 高靈馹曉行。用壁上韻。
星斗森沈曙色闌。更催郵吏動征鞍。
凍來氷片連鬚合。吹過風端滿面寒。
戀主孤忠懸魏闕。思親遠夢繞門欄。
一身南北千般計。半夜燈前睡未安。
*해설 : 고령역참에 역말 타고 새벽에 가서 벽 위에 쓴 시
빽빽한 별들 사라지며 새벽이 끝날 무렵
말모는 아전 재촉하여 갈 길을 서둘렀네.
어는 얼음 조각은 수염에 달라붙고
불어오는 바람 끝에 온 얼굴이 차네.
임금을 그리는 충성심은 궁궐에 달려가고
어버이 생각하는 꿈은 집의 난간을 휩싸네.
남북으로 떠도는 나의 몸 천 가지 생각으로
밤중까지 등불 앞에서 편히 잠들지 못했네.
*繞門欄 : 원문에 繞門闌인데 闌이 重出字가 되어 오자일 듯하여 바꾸었음.
(六) 次慶州倚風樓韻
千年羅代舊京華。坐對金鼇鎖晚霞。
山水縈廻猶古國。閭閻索莫已田家。
鷄林黃葉雲俱變。鵠嶺靑松日又斜。
弔古通宵渾不寐。杜鵑啼月隔窓紗。
*해설 : 경주 의풍루의 현판에 걸린 시에 차운함.
천년 역사의 신라 시대 옛 서울에서
금오산이 저녁놀에 잠긴 것을 보네.
산수는 얽히고설키어 옛 나라와 같으나
번화가는 삭막해져서 시골마을 되었네.
계림의 시든 잎은 구름과 함께 변했고
곡령의 푸른 솔에 햇볕이 또 넘어가네.
옛 일 생각느라 밤새 한잠도 못 잤는데
달밤에 두견 울음소리 창밖에서 들리네.
*작자의 약력은 본인의 불로그 http://cmh1022.egloos.com/ <맑고푸른 개울 물아>에 참조바람.
www.choseo.pe.kr <초서 및 한시연구>홈페이지에 '관수회 개최공고'실었으니 당일날 구경 오고싶은 분은 신청하세요. 장재한 교수에게 신청해도 됨
출처 : 굴어당의 한시.당시.송시
글쓴이 : 굴어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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