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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와만록 서(2020 .4 .3)

장수골 2020. 4. 3. 17:43

형와만록(衡窩漫錄) 서(序)

coree추천 0조회 4619.12.18 05:49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친구 윤순서(봉희)의 귀예천(歸醴泉)에 드리는 서문
[원문]
贈尹友舜瑞鳳熙歸醴泉序 癸酉
吾友舜瑞彬彬文學之士而世居醴泉詩禮孝友著顯者也醴泉素稱文獻之鄕而有若松江勝國之末趙文貞尹別洞兩先生扶植綱常而羽翼斯文允爲儒林之宗也而退陶李夫子之欽仰者可証於襄陽稱道二公名二公卽趙公尹公之句耳其後五百年之間鴻工巨匠蔚然興起代不言絶遺風餘韻尙有不昧式至于今矣吾友舜瑞卽別洞先生肖孫令裔繼述家學兼受續鄕中諸先生緖餘周而不比以成爲己之儒言中禮行中矩不問可知乃家人也則此豈非靈芝有根醴泉有源者耶學問之餘雅有三長之志周遊江淮所交者無非慷慨有志之士而訪海洲南鵬養之敬軒南孝九字聖重新星李炳斗字景瞻於寧海回路訪余于涑水山中慇懃敍久阻久之懷而聲氣相孚志意相合光我蓬廬孰京於是坐榻未暖遽爾分手憧憧一念如食未化那時相逢以攄今日未盡恨之乎如斯所感聊書以贈爲別離時序
[번역]
吾友舜瑞 彬彬文學之士 而世居醴泉 詩禮孝友著顯者也
내 친구 순서(舜瑞)는 내용과 꾸밈이 잘 어울리는 글을 쓰는 선비이며, 대대로 예천(醴泉)에 사는 시례(詩禮)와 효우(孝友)가 뚜렷이 드러나는 사람이다.
醴泉素稱文獻之鄕 而有若松江 勝國之末 趙文貞尹別洞 兩先生 扶植綱常 而羽翼斯文 允爲儒林之宗也
예천은 문헌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고, 송강(松江)인 듯하여 고려 말에 문정공(文貞公) 조용(趙庸)과 별동(別洞) 윤상(尹祥) 양 선생은 3(三綱)5(五常)을 육성하고 유학자를 도와 진실로 유림(儒林)의 근본이 되었다.
* 조용(趙庸), ~1424): 진보 조씨의 시조로 고려 말 조선 초 문인. 시호는 문정(文貞). 정몽주(鄭夢周)의 문인으로 역성혁명을 반대해 예천에 유배됨.
* 윤상(尹祥; 1373~1455): 조선 전기의 학자 문신. 본관은 예천, 호는 별동(別洞).
而退陶李夫子之欽仰者 可証於襄陽稱道二公名二公卽趙公尹公之句耳
퇴계 이황(李滉) 선생이 공경하고 우러르는 것은 예천의 도()를 칭함은 2(2공은 곧 조공과 윤공을 말함)의 이름일러라(襄陽稱道二公名)’라는 구절에서 밝힐 수 있다.
* 양양칭도이공명(襄陽稱道二公名): 퇴계가 조용(趙庸)과 윤상(尹祥) 두 어른을 덕행을 추모하는 시, “성리연원이 밝기가 쉽지 아니한데, 예천의 를 칭함은 2공의 이름일러라. 어찌하여 저술함이 뒷날에 전함이 없을꼬?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그치니 홀로 정을 느끼는구나.(性理淵源不易明 襄陽稱道二公名 如何著述無傳後 仰止高山獨感情)”에서 인용함. 여기서 양양(襄陽)은 예천의 옛 이름.
其後五百年之間 鴻工巨匠 蔚然興起 代不言絶 遺風餘韻 尙有不昧式 至于今矣
그 후 500년간 이름 높은 유학자와 대가가 우뚝하게 흥기(興起)하여 말이 끊어진 대()가 없으며, 전해오는 풍습의 여운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지금에 이르렀다.
吾友舜瑞 卽別洞先生 肖孫令裔 繼述家學 兼受續鄕中諸先生緖餘 周而不比
내 친구 순서(舜瑞), 곧 별동(別洞) 선생을 빼닮은 후손은 가학(家學)을 이어 기록하고, 겸하여 고장의 여러 선생의 서여(緖餘)를 받아 이으며, 널리 소통하되 편당하지 않았으며,
* 주이불비(周而不比): 논어(論語)』 〈위정(爲政군자는 널리 소통하되 편당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되 널리 소통하지 않는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에서 인용함.
以成爲己之儒 言中禮行中矩 不問可知 乃家人也
위기(爲己)의 유학을 이루어서, 말할 때 예의가 바르고 법도에 맞아, 묻지 않고도 바로 한 집안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則此豈非靈芝有根 醴泉有源者耶
이 어찌 신령스런 영지(靈芝)에 뿌리가 있고, 예천(醴泉)의 맑은 샘에 근원이 있는 것이 아닌가?
學問之餘 雅有三長之志 周遊江淮所交者 無非慷慨 有志之士
학문하는 여가(餘暇)에 평소 3(三長)의 뜻을 가져 강회(江淮) 두루 유람하였으며, 사귀는 벗이 기개가 있고 뜻있는 선비 아닌 사람이 없었다.
* 삼장(三長): 사관(史官)으로서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장점, 즉 높은 재지(才智), 깊은 학문(學問), 뛰어난 식견(識見)을 말함.
而訪海洲南鵬養之 敬軒南孝九字聖重 新星李炳斗字景瞻於寧海 回路訪余于涑水山中
해주(海洲), 영해(寧海)에서 경헌(敬軒; 남효구(南孝九). 자 성중(聖重)) 신성(新星; 이병두(李炳斗, 자 경첨(景瞻))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속수 산중에서 나를 찾았다.
慇懃敍久阻久之懷 而聲氣相孚 志意相合 光我蓬廬 孰京於是
은근(慇懃)히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회포를 쓰니, 성기(聲氣)가 서로 맞고 의지가 서로 합해져, 나의 오막살이를 빛나게 하니 무엇이 이보다 높겠는가?
坐榻未暖 遽爾分手 憧憧一念 如食未化
자리가 따뜻해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이별하게 되니 마음이 간절하여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듯하다.
那時相逢 以攄今日未盡恨之乎 如斯所感 聊書以贈爲別離時序
언제 서로 만나 오늘 다 풀지 못함을 한탄할까? 느낀 바가 이와 같아 부족하나마 헤어질 때를 위해 보내는 서문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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