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동기간의 호칭어와 지칭어
가. 동기와 그 배우자에 대해
형제자매들을 동기간(同氣間)이라 부른다. 가족관계에서 보면 부모나 부부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형, 누나, 오빠, 동생 등의 동기들이다. 동기간의 호칭어는 결혼 전에는 단순하나 결혼 후에 배우자가 있으면 다소 복잡해진다.
*남자의 경우
손위 형제들에게는 '형' 또는 '형님'이라 부르고 손아래동생들에게는 '동생, 아우' 또는 이름을 부른다. 형이 여럿 있을 경우에는 ' 큰형. 작은형, 셋째형' 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고 동생이 여럿일 경우 '큰동생, 작은동생' 이라 부를수 있다. 다른 사람 앞에서의 지칭어는 ' 아우, ~째아우' 등이다. 흔히 쓰는 한자어로 '숙형(叔兄) 그외에도 사형(舍兄), 가형(家兄) 동생은 사제(舍弟)라 지칭한다. 맏형을 '가백(家伯),사백(舍伯)' 이라고 존칭한다. 자기 형을 지칭할 때는 씨 자를 붙이지 않고 ,남의 형들을 지칭할 때 맏이는 '백씨(伯氏), 둘째는 중씨(仲氏), 계씨(季氏). 제씨(弟氏), 영제(令弟)' 라한다.
형의 아내를 아주머니(님)이라 부르고 형수가 여럿일 경우 "큰아주머니(님),둘째,셌째아주머니(님)라고 구분해서 부르든지 택호와 함께 00동아주머니(님)라고 부른다. 남동생의 아내를 "계수(季嫂), 제수(弟嫂)" 로 부른다. 지칭어도 같다.
자기와 형수계수 사이를 수숙간(嫂叔間)이라 하는데 내외법(內外法)이 엄격했었다. 손위의 여형제는 '누나, 누님' 으로 부르거나 '00동누나(누님)으로 부른다. 손아래 여형제는 '동생' 또는 이름을 부르거나 '0실이' 와 같이 시댁(媤宅) 성을 넣어 부른다. 남의 누나를 '자씨(姉氏) '라 한다
누나의 남편을 부르는 호칭어와 지칭어는 ' 새 형님, 과 자형(姉兄). 매부(妹夫)'이다. 흔히 누나의 남편을 매형(妹兄)으로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매제(妹弟) 로 부르는데 ,이는 자(姉) 자가 손위 누이, 매(妹)자가 손아래 누이,의 의미임을 봐서도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새형님, 과 자형.'을 다 쓰지만 자형은 호칭어 보다는 지칭어로 사용하는 것이 좀더 바른 어법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문중에서는 '새형님'으로 호칭하고 '자형'으로 지칭하는 것이 올바른 어법이라 본다.
여동생의 남편은 이름을 부르거나 '0서방, 매부'라 한다. 나와 매부(妹夫)사이를 '처남매(妻男妹)' 라는 말에서 처(妻)를 떼고 남매간(男妹間) 이라 하는데 '간'을 반드시 붙이고 오누이와 구분한다. 남의 매부를 높여 매씨(妹氏)라 부르며 내외(內外)공통으로 쓴다.
* 여자의 경우
손위의 남자형제를 '오라비',오빠, 오라버니(님)' 손아래 남자형제는 이름을 부르거나 그냥'동생' 이라고 부른다 오빠의 아내를 연치와 관계없이 형이라 하고통칭은 '올케, 요즘의 새언니, 언니' 도 일반화된 호칭이다 남동생의 아내를 ' 올케, 동생의 댁.'이라 칭하나 하대(하대)해서는 안 된다
나. 여자가 시집의 동기들에게
폐쇄사회에서 개방사회로,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바뀌면서 호칭도 많이 바끼는 것 같다. 특히 가족간 호칭은 문화적 지역적 차이뿐만 아니라 집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한다. 갓 시집온 여성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시집 가족 들에 대한 호칭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먼저 남편의 형은 ' 아주버님' 이라고 부르고 지칭어는 ' 시숙(媤叔), 아주버님, 시아주버님, 00큰아버지. 00작은 아버지' 이다 남편의 아우(시동생)는 미혼일 때는 '도련님' 으로 부르고 결혼했을 때는 "아주버니' 경상도 사투리로 '이지뱀.'으로 부른다. '서방님'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 문중에서는 남편이 아닌 사람을 '서방님'이라 부르지 않은다. 요즘 시동생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시동생이란 말과 함께 ' 삼촌'은 자식에 빗대어 쓴 지칭어이지 호칭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편의 형제가 여럿일 때 '큰 아주버님, 00동아주버님, 셋째도련님' 등으로 호칭 및지칭한다. 남편형제의 아내들은 동서(동서)들이다. 동서는 자매의 남편끼리도 쓴다. 동서의 사위 서(壻)자는 서(壻)로도 표기한다. 남편의 형의 아내에 대한 호칭은 '형님'이고 지칭어는 '형님, 큰동서, 맏동서, 큰어머니' 등이다. 그러나 시동생의 아내는 '동생'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동서, 새댁' 으로 부른다. 지칭어도 '작은동서, 00작은어머니,0째동서, 0동새댁,00동동서,'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동서간에는 남편의 나이 순서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기 때문에 자기보다 나이가 적더라도 남편의 형의 아내는 당연ㅇ히 '윗동서' 이고 '형님' 이라고 불러야 한다. 남편의 누나에 대한 호칭어는 ' 형님, 00동형님'이고 지칭어는 ' 시누이, 00고모' 이다. 남편의 여동생에 대한 호칭은 '아가씨, 이기씨'로 부르고 남편의 여동생이 결혼했을 경우에는 ' 0서방댁'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여동생을 시집 쪽 사람들에게 지칭할 때에는 호칭어와 마찬가지로 '아가씨, 아기씨' 0서방댁'으로. 친정 쪽 사람들에게 지칭할 때는 '시누이, 00고모, 시매(媤妹)' 등이다. 시누이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전통예법에 따라 엄격한 내외법 때문에 직접 부를 일도 없었고 또 적당한 호칭이 없다. 그러나 내외를 하지 않는 지금,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적당히 얼버무리기 일쑤이다. 우리 문중에서는 대체로 손위 시누이의 남편에 대해서는 ' 아주버님, 00동아주버님, 00고모부님' 으로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00서방, 00고모부'로 부른다. 지칭어는 '시매부(媤妹夫), 고모부' 이다
다. 남자가 처(妻)의 동기들에게
처가(妻家)는 멀수록 좋다느니 사위는 백년지객(百年之客)이라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처가 출입이 잦을 뿐 아니라 아내의 동기들과는 친형제 못지않게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내의 동기를 부르는 호칭도 친형제처럼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 호칭과 대화만 듣고는 그 관계를 도저히 짐작할 수 없다. 아내의 오빠 즉 손위 처남한테는 무조건 '형님' 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나이가 조금이라도 많은 처남에게는 경어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자가 시집에서 나이어린 손위 동서에게 '형님' 이라고 부르는데 ,남자도 처가에서 손위 처남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또 남에게도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손위처남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시속(時俗)이 아무리 변한다하더라도 여자가 시집을 와서 그 가족의 일원으로 제2의 삶을 그 가족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다가 생을 마감하면, 영원히 그집(媤宅)사람이 되는데 , 어찌 여자의 시댁과 남자의 처가와 동격으로 비교할 쉬있나? 이야말로 궤변(詭辯)이다. 친당(親堂)과 척당(戚黨)의 개념만 알아도 이런 문란(紊亂)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처가의 동기 즉 처남에게는 나이의 많고 적음을 구별하지 않고 "처남" 이라 불러야 하고 ,손위처남이라도 허교(許交)할 나이가 되면 서로 말을 놓고 지내며 손아래 처남은 바로 이름을 부르거나 "자네"라고 한다. 다만 허교(許交)할 수 있는 연령차는 현실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다.
처남에 대한 지칯어도 '처남'이고 자녀들에게는 '외삼촌' 또는 '외숙부'이다. 처남의 아내는 원래 호칭어가 없어서 '처남의 댁'으로 불렀을 것인데 ,일반적으로 줄여서 '처남댁'이라 부른다. 자식에게는 '외숙모' 이다. 아내의 언니는 '처형(妻兄)'이고 여동생은 '처제(妻弟)' 이고 지칭어도 같다. 자식들에게는 '이모(姨母)'이다. 처형의 남편이나 처제의 남편은 모두 '동서(同壻)'이다 '큰동서,작은동서'로 호칭하는데 이는 자매들의 서열에 따른다. 손위 동서를 역시 '형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앞에서 언급한 처남의 경우처럼 아주 잘못된 말이다. 손아래 동서는 '동서, 0서방' 으로 부르면 되고 남에게 말할 때도 마찬가지이고 '00이모부' 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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